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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 속 살구
redlily
2016. 7. 2. 10:27
장마비가 장대처럼 쏟아진 어제
살구는 얼굴에 묵은 때를 말끔이 씻고
오늘 검은 구름 거친 틈을 타서
잔디 위에 내려 앉아
도란 도란 지난 날들을 이야기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다
잘 익은 몸은 새들이 입맛 다시고 떠나
그들의 부리자국이 완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