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며느리, 정숙이에게
라일락향이 정원 가득이 번지고 있다. 그향기에 취하고 싶어 창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너에게 나의 마음을 전한다.
어제 애비한테 니가 수술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 받았다. 순간 당황도 되고 어떻게 소식도 없이 그 큰일을 해냈나 하는 안도감과 대견함에 눈물이 흘렀다.
무사히 자궁까지 척출하는 수술을 복강경으로 하였다니 감사하기 그지없구나.
어미야! 이노인들이 걱정할까봐 말도 안하고 혼자 고통을 감당했구나. 너의 깊은 마음은 잘 알겠으나 앞으로는 그리하지 말거라.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 가족이 아니겠니. 너를 우리집으로 보내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수술후의 관리를 잘 해야한다. 의사의 지시에 잘 따르고 늘 유의하여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무거운 것은 절대 들지 말거라. 난 수술후 잠을 못 자거나 열이 오르지도 않아서 약을 안 먹었는데 너는 어떤지 모르겠구나. 불편한 곳이 있으면 참지 말고
의사와 상의하여 미리 예방하기를 바란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너와 너의 가정에 봄날의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또한 세림이와 도경이를 통하여 라일락 향기같은 소식이 너에게 전하여져 歡喜가 넘치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의 손길이 너와 애비의 머리 위에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
건강하거라! 나의 사랑하는 며느리, 정숙아!
너의 시엄마가
2016년 4월 16일 11:38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