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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poem)문학기행

redlily 2017. 5. 12. 09:10

2017년 제3회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서울 시(POEM)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장소로는 4.19민주묘지 시비탐방, 한국신학대학교(문이관 시비, 고정희 시인 모교), 서울 북촌(별궁길, 재동길, 윤보선길), 경기고보터

(심훈, 박인환 외)........

 먼저 4.19민주묘지를 방문하였다. 1960년 4.19혁명에 참가했던 희생자들을 위한 묘지였다. 총면적 3만평이며 유영봉안소, 기념관과 312기의 묘소가 안치되었다. 4.10혁명 당시 사망자와 부상자 277명, 4.19혁명 유공건국포장 수상자 38명이 안정되어 있다.

민주묘지 수호예찬의 시비가 묘역 좌우에 서 있다.

 장만영<조가> 구상 <진혼곡> 박목월<죽어서 영원히 사는 분들을 위하여>조지훈<합장>이한직<진혼의 노래>정한모<빈의자>

박목월<4월>송욱<소리치는 태양> 유안진<꽃으로 다시 살아> 이성부<손님>윤후명<역사를 증언하는 자들이여>김윤식(조가>등이다


 쏟아지는 5월의 찬란한 햇살이  4.19에 몸바친 젊은이들의 뜨거운 호홉인 듯 나를 감싸며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자신들의 미래와 꿈을 오로지 민주화에 불태워 버리고 사랑하는 조국의 앞날과 그들의 뒤를 이어갈 후손의 안전한 평안을 빌었던 젊은 이들!

아들이 아침에 학교에 가며 인사한 말이 마지막 말이 되어 그가 앉았던 의자는 빈의자임을 쓴 정한모 시인의 시가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빈 의자

                                                 정한모(1923~1991)

                   그날 밤

                   너를 기다리던 저녁 밥상이

                   어머니의 가슴에서 언제까지나 식지 않는 눈물이듯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책가방 끼고 계단을 내려간

                   마지막 네 인사


                   오늘도 너는 빈의자 위에

                   착한 그의 눈짓으로

                   돌아와 앉는다


      시비를 돌아보고 연못가에 앉아 노란 수선화가 피여 있고 분홍빛 수련이 피여 있는 모습을 보며 멀리 보이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4.19에 죽어간 젊은 영혼들이 새파란 창공에 뭉게 뭉게 피어 오르며 얼싸 안고 있었다.